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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김애란 개인전 [바람은 구름이 되어]

2026-10-20

제16회김애란 개인전 [바람은 구름이 되어]

전  시  명 :
제16회김애란 개인전 [바람은 구름이 되어]
전시장소 :
■ 전시장소 : 제주문예회관 제2전시실
전시기간 :
■ 전시기간 : 2026. 10. 24 (토) ~ 2026. 10. 29 (목)




<작가 소개 및 서양화가로서의 정체성>

 

서양화 평면 대표적 재료인 Oil on Canvas,

붓 작업으로 구상 풍경 작품을 하고 있다. 유화 제작은 발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작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빠른 시간에 표현할 수 없는 작업이다. 유화 물감의 특성상 흡수가 곧바로 되지 않고 어느 정도 마르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원한다고 하여 유화 재료는 타이밍을 주지 않는다. 발색이 다양한 재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화 작업을 고집하는 것은 보존성 여부와 별개로 ‘아무도 끼어들 수 없는 그 지루함을 고수하라’라는 나의 작가 정신과 결부되어 있으며 유화의 대표적인 느낌, 무게감, 쉽게 다룰 수 없는 편치 않음 때문이다.

그 속에서 작품의 우연성을 접할 때 나는 작가로서의 자존감을 얻는다.

 

 

그림은,

작업은

시간의 흐름을 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탄다.

비례하는 시간, 노력과 무관하게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을 때가 있다.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을 때는

마치 캄캄한 터널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마냥 그리는 것만이 위안은 되지 않는다.

‘너무 집중하고 힘을 쓰다 보면 오히려 잘되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허이고, 인생을 다 바쳐”

어머니 살아생전,

한 올림픽 출전 선수에 관한 TV 시청을 하며 무심코 던지신 말

 

마치, 그 말은 나의 숙명처럼 각인 되었다.

 

“무슨 깡으로 청춘을 거기다 걸고”라는 그 누군가의 말 또한

빈곤한 나의 작가 생활에 지쳐 힘 빠져 있을 때마다 나를 자극 시킨다.

 

“그리려고 하면 안 될 것이요,

빠져들다 보면 보이게 되나니”

캔버스에서 우연을 꿈꾸는 나의 작품관이다.

 

늘 자신에게 최면을 걸 듯 다짐한다.

“순간에 얻었던 감동에 대하여 끝까지 밀고 나가자!”

 

나의 작가 정신이다.

작가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다. 다만 버틸 뿐이다.

나 자신을 위하여.

 

 

 

풍경은 전체를 아우르는 것.

세부 표현에 집착하다 보면 의도했던 흐름, 본질을 상실하게 된다.

내 붓질의 속도가

폭풍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할지언정 나의 소망은 묘사에 얽매이지 않고

‘바람의 흐름’에 다다르는 것이다.

 

작품 활동을 하는 매 순간 나는 다짐한다.

“형식은 없다. 마음 가는 대로 가보자.”

나의 작업 모토이다.

그리는 것이 꼭 붓으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듯이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고, 당연한 것도 없다.

진정한 자유로움 속에서 나는 비로소

아름다움을 발견하리라 믿는다.

제주 폭풍 바다를 배경으로

파도를 형상화한 바람 이미지 작업을 하고 있다.

불안정하고 강렬한 형상의 거대 파도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풍경 속 배경이 되는 다양한 기후는 변화무쌍한 우리네 삶을 대변하는 것 같다.

 

삶이란 그냥저냥 흘러가는 것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남다르게

힘겹게 살아간다거나 살아낸다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무엇일 수 있는

세월일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조심스럽게 삶이란 ‘의미부여’하기 나름이라고 보고 있다.

 

 

<바람은 구름이 되어, 샤랄랄라 작품 소개>

 

지속적인 나의 작품 주제였던 ‘바람의 흐름’은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폭풍우는 삶의 고난이요, 역경 속에서 버티다 보면 단단해 지리라.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거대 바람을 바다에서 만났다.

뒤로 치는 바람이 제아무리 혼미했어도 제주 바다의 시커먼 돌은

그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이어서 찾아든 동지, 샤랄랄라 구름

 

바람은

구름을 몰고 다니고, 구름은 다시 바람으로 흩어진다.

 

바람을 쫓아 바다로 향하던 어느 날,

파아란 청명한 하늘에 몽실몽실 떠 있는 구름과 맞닿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샤랄랄라”라는 기분 좋은 의태어가 떠 오름과 동시에

“바람은 구름이 되어”라는

문구가 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샤랄랄라” 연작은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 환경 보전과 관련한 소통의 작품전이다.

 

지구 온난화로 일기 변화는 급격해지고

사계절에 대한 순리가 변질되는 듯 하다.

비가 내려야 할 때에 비는 오지 않고

하늘도 못 견디며 괴이함을 표출한다.

이따금씩 맥락없이 불안감을 주는 형태가 뒤 엉킨 일명 ’숭시 구름‘을 볼 때마다

두렵기까지 하다.

점점 더 기후는 중간이 없어지고

으악스러울 정도로 뜨거움이 지속되다가

천둥 같은 거대한 폭풍우로 세상을 쓸어버리곤 한다.

 

파아란 하늘, 제주 바다와 함께 살아가기 위하여

지구는,

제주는 아름다워야만 한다.

 

제주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의 가치는 환경 보전과 직결되어 있다고 본다.

제주 풍경 작가들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의 색으로써 제주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속적인 환경문제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사회적으로 요구되어지고 있다고 본다.

자연훼손,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 등 이상 기온으로 예기치 않은 기후변화가

우려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름다운 제주 자연 풍경을 우리는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매우 크다.

 

이에 발맞춰 ‘샤랄랄라’ 연작은 제주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바다, 하늘 풍경을 통하여 제주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하는 환경보전적 차원의 작업이기도 하다.

제주도라는 섬 풍경의 아름다운 시각적 감동을 통하여 제주만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리고 제주환경 보전에 가치를 두고자 하였다.

 

청명한 하늘의 하이얀 몽실구름 “샤랄랄라”는 앞으로의 즐거움,

기쁨의 감정을 예견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며

거대 파도라는 난관에 부딪힐지언정,

바람은 구름으로 승화됨으로써

삶은 전환 시점이 있음을 알리고,

폭풍은 몰아쳤어도 빛나는 구름이 다가와

평안함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위로를 전한다.

 

다시 말하여

“샤랄랄라”는 삶에 대한 기분 좋은 암호이자, 암시이다.

 

나는 그냥 그렇게 하기로 정했고, 내 자신에게 의미 부여를 했다.

구름이여 “샤랄랄라”

바람이여, 파도여 “샤랄랄라”

순간이여 “샤랄라 랄라”.

 

 

<Dancing Waves 작품 소개>

 

어느 날 문득 찾아든 붓질의 실마리

형을 살리고 없애는 터치의 반복 속에서

그때는 보이지 않고 이제야 보이는 필연의 형체를 만났다.

 

자신에게 말한다.

 

“표현에 집착하지 마라.

붓털이 날아가듯 물감이 덩어리지듯 내버려둬라.

화면의 흐름을 타라.

잘 봐라 이 바람은 폭풍이 아니라 리듬이다. 다름 아닌 바로 춤추는 바다.”

 

바람은

위태로움, 위기가 아니라

Dancing Waves처럼 리듬을 타는 생의 흐름인 것을

 

바람이여 불어라.

나는 구름을 만나리리.

 

Dancing Waves,

 

소용돌이 속 바람에서 춤추는 파도로써의 받아들임은

살아내고자 하는 내 의지의 반영이다.

 

매 순간 그때가 최악인 줄 알았건만

지금이 최악임이 버거울 때 차라리, 함께 파도를 타고자 함이다.

 

 

 

 

2026년 10월 <바름은 구름이 되어> 전에 부치며

작가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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