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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사)한국미술협회   2007-11-02
  ‘미술인의 날’ 제정에 대한 단상   5136

‘미술인의 날’ 제정에 대한 단상

글 / 이 영 재 (미술평론가)

최근 미술계에는 여러 가지 호재와 악재들이 줄을 이어 터져 나왔다. 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많은 작품들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그런 가운데 스타작가들도 탄생되는가 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신정아 게이트가 터짐으로서 미술계의 호황 이면에 감춰졌던 미술계와 우리 사회의 여러 모순들이 일시에 분출되기도 하였다.
여러 가지 호재와 악재의 혼재 속에도 미술이 과거에 비해 한층 더 대중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현대미술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집에 유망작가의 조그만 그림이라도 걸어 보겠다는 일반인들을 주위에서 보게 되는 것도 그리 드문 일만은 아니게 되었다.
한국이 이미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고, 그에 걸맞게 대중들의 미술문화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제 미술계는 과거의 영세한 울타리를 벋어나서 대중들에게 보다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숙한 단체로 거듭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에는 과거 90년대 초와 같이 시장의 과열을 방치하다가 미술인 모두가 공멸하는 일이 반복되도록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미술계 스스로가 건전한 미술시장이 유지되어 국민들에게 신뢰성을 높여 나갈 때, 미술인들의 권익은 자연스럽게 신장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많은 미술인들의 중지를 모아 추진하고 있는 ‘미술인의 날’ 제정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술인의 날 조직위원회’는 매년 미술협회 창립일인 12월 18일을 ‘미술인의 날’로 기리기로 하고, 다만 금년에는 대통령 선거 관계로 12월 5일에 첫 번째 ‘미술인의 날’을 갖기로 하였다.
그동안 정부적 차원에서 미술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기념일을 찾아보라면 10월 셋째 주 토요일의 ‘문화의 날’을 그나마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라고 일컬어지는 각 분야의 사람들끼리의 어떤 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왜냐하면 각 분야의 예술은 너무 다르며, 서로 간에 연관관계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문화의 날’을 의무적으로 기념해야 하는 정부와 각 자치단체는 대개 형식적으로 ‘문화의 날’을 맞이하여 왔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미술인들은 미술인들끼리 모였을 때 신이 난다. 미술인들끼리 모였을 때 그들은 너무나도 할 말들이 많다.
사실 소규모 지역에서의 미술인끼리의 단합대회는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져 왔었다. 많은 지역에서 미술인들이 일년에 한차례씩 모여 축구경기도 하면서 친목을 도모하여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미술인의 날 조직위원회’의 ‘미술인의 날’은 그러한 미술인들의 친목모임이 전국적 규모로 확대된 것이라고 봐야 할까?
여기에서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이번 ‘미술인의 날’은 그와같은 단순한 친목모임 만은 아님을 미술인 모두가 분명하게 인식하여야 한다고 본다.
단순한 친목모임에 그칠 경우 그 호응도는 그리 높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각 지역의 미술인 단합대회에서도 참여율은 그리 높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바쁘거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미술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술인의 날’에는 그러한 친목적 성격 외에 보다 더 중요하고 모든 미술인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여야만 하는 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미술인의 날’이 단순한 미술인들만의 집안잔치를 넘어서서 TV와 언론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연결고리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미술이 영화 등 다른 예술들처럼 국민들과 어떤 연결고리를 갖는데 성공한다면 미술계는 과거와는 다른 엄청나고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뉴욕이나 파리, 쾰른 등 선진국의 미술계처럼 우리 미술계도 선진국 수준으로 발돋움하려면 국민과의 소통은 일차적인 과제이다. 독일에서는 미술관이나 아트페어 전시에서 축구장의 관객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모인다고 한다. 우리도 그러한 수준에 이르도록 지속적으로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미술인들에게 희망이 보일 것이다. 여러 미술인들이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아직 스타가 안 된 작가라 할지라도 전혀 혜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미술을 한다고 해서 과거처럼 처가로부터 설움을 받는 일은 줄어들 테니까 말이다.
따라서 모든 미술인들은 이번 ‘미술인 날’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모든 힘을 합쳐 단결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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