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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사)한국미술협회   2004-08-17
  자크 데리다 시선의 권리   4720


책소개

이 책은 독특한 형식의 포토-로망이다. 흑백사진 290장이 실려 있고 사진엔 말(글)은 한마디(한 단어)도 없다. 데리다는 철학-회화, 말-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 사진을 통해 보는 것과 말하는 것이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를 말하고 있다. 하지만 플리사르의 사진을 ‘해설’하는 것은 아니고 그것을 감싸안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사진과 텍스트는 서로에게 종속되지 않으며 보족적이며 독립적인 텍스트로 서로를 관찰하고 관찰당한다.

우리는 결국 이 사진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다. 인물들은 떠나고, 돌아온다. 그들은 옷을 바꾸어 입고, 파트너를 바꾸기도 하지만 결국 왔던 자리로 돌아와 애초의 자세 그대로 사랑을 한다. 여기서 떠남과 돌아옴은 구분할 수 없고 심지어는 떠남도 돌아옴도 없다. 모든 것은 무한히 반복되고 변주되며 확장된다. 시간은 연기되고 공간은 서로 다르므로 어떤 의미도 확정할 수 없다. 최종 해석은 불가능하며 있는 것은 수많은 해석, 수많은 시선의 권리뿐이다. 데리다는『회화의 진리』에서 고흐의 구두 그림을 통해 말했던 것을 이번에는 사진을 통해 되풀이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는 시선의 권리는 사진 속 그녀들의 시선의 권리, 사물들이 가지는 시선의 권리와 경쟁하고 투쟁한다. 그 어느 것도 어떤 위계적인 질서 속에서의 우선권을 주장할 수 없다. 우주는 열려 있고 모든 것은 서로 다르며 무한히 반복된다. 이제 남는 것은 시선의 독재가 아니라 시선의 다양함이고 무미건조한 하나의 관점이 아닌 풍성한 차이의 향연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자크 데리다
1930년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1960~64년 소르본대학에서 강의했으며, 1965년부터는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사를 가르쳤다. 1962년 기하학에 대한 에트문트 후설의 저서 일부를 번역하고 머리말을 덧붙인 첫 저작을 출판했다. 이후 평론집 『글쓰기와 차이』(동문선)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동문선, 1967), 『언어와 현상La Voix et le phenomene』(이상 1967)을 발표했고, 『철학의 가장자리Marges de la philosophie』와 『산종(散種)La Dissemi-nation』, 대담집 『관점Positions』(이상 1972)을 출간했다.

데리다의 철학은, 궁극적인 형이상학적 확실성이나 의미의 근원을 모색해온 서양철학에 대한 비판을 주요한 토대로 삼는다. 그는 확립된 철학체계를 세우는 것을 피하고, 언어를 분석함으로써 철학적 테제의 기본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데리다는 예술에 관한 책을 세 권 썼는데, 『시선의 권리』 『회화의 진리』 『장님의 기억Memoires d'aveugle―l'autoportrait et autres ruines』등인데, 시선의 권리는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그의 예술론인 셈이다.



사진 : 마리-프랑수아즈 플리사르(Marie-Francoise Plissart)
1954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플리사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푸가Fugues』(1983, Minuit) 『나쁜 눈Le Mauvais Oeil』(1986, Minuit) 『프라하, 하얀 결혼Prague, un mariage blanc』(1985, Autrement) 『오늘Aujourd'hui』(1993, Arboris)등은 특이한 느낌을 주는 장소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포토-로망 형식의 책이다. 그녀는 프라하, 브뤼셀, 킨샤사,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지금은 2004 베니스 비엔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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