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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61   (사)한국미술협회   2017-02-14
  김석환 스케치전 '북한산국립공원전' (2017.2.15(수)~3.01(수))   2264


‘북한산국립공원전(北漢山國立公園展)을 열면서...

이번에 도봉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도봉갤러리에서 북한산국립공원전을 열게 되었다. 도봉구청 관내의 뱃골 공원 안에 작은 건물을 설계해 지어지게 되었는데, 일을 보러 구청에 들렀다가 다른 작가의 전시가 눈에 띠어 해당 부서와 협의를 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크게 북한산 지역과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주 영역은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북한산이라 할 수 있다. 북한산은 주봉의 빼어난 기세와 주능선, 비봉능선, 의상 능선, 칼바위능선, 상장 능선 등 높이 솟은 기암들이 연이어진 능선이 큰 기세를 뿜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어 그 자체가 세계적인 명산으로 꼽힌다. 또한 내부에는 북한산성이 너른 공간을 이루고 있어 깊이감을 함께 갖추고 있다. 그에 비해 도봉산 지역은 사패산에서 우이암으로 이어지는 도봉 주능선과 그와 직각 방향으로 오봉에서 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주능선의 가지가 단조로운 편이다. 하지만 도봉산은 정상부에 우뚝 솟은 자운봉(紫雲峰), 만장봉(萬丈峰), 선인봉(仙人峰)의 세 암봉이 주변 어느 곳에서건 드러나 보이며 인상에 크게 다가오는데, 그 특별한 기세만으로 도봉산 전체가 하나의 상징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서울을 중심으로 보면 북한산이 이웃 뒷산 같은 느낌이 드는데 비해 도봉산은 좀 멀리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나들이 기분이 느껴진다. 그리고 도봉산에 안긴 사찰들은 동남향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절들로서 모두 시야가 훤출하다. 더불어 오봉(五峰)은 또 하나의 매력요소로서 도봉산의 경관과 이야기를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이름도 특별한 여성봉은 처음 그 봉우리를 오를 때면 사실적인 형상이 민망한 느낌을 돋울 만큼 다양한 풍광을 이루고 있다. 또한 북산산과 도봉산 사이에 놓인 우이동 계곡은 과거로부터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유명한 유원지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명성이 덜 한 편이다.

세계에서 당일 탐방객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북한산국립공원은 거대도시 서울의 진정한 쉼터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근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산행의 유익함이 널리 인식되고부터 나날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서울 사람들의 산에 대한 인식은 녹지에 대한 가치의 인식 및 오염된 자연의 환경 개선과도 관계가 있는 듯하다. 즉 북한산국립공원 주변을 흐르는 물길이 어느 정도 청량함을 되찾고 보니 산세의 시원한 맛도 더 살아난 듯하다. 중랑천은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를 흐르는 큰 물길이고 그 물길이 지나는 지점의 석계(石溪), 월계(月溪) 등의 이름은 개발되기 전 본래 자연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상상케 한다.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았다는 뜻과 뜻있는 지사들이 그 뜻을 키우고자 학문을 연마하고 민생을 구제하고자 도를 닦았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전해지는 도봉산은 과거로부터 그 빼어난 경관으로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조선후기 명군으로 꼽히는 정조도 이 산을 좋아해서 두 편의 시를 남겼으며, 조선시대 후기 선비인 김수암의 글씨가 계곡 바위에 새겨진 것으로 보아 선비들도 유람지로 즐겨 찾았던 듯하다. 그리고 도학자로 꼽히는 조광조를 배향한 도봉서원 터도 있다.

그동안 필자는 북한산국립공원가운데 주로 북한산을 많이 그려왔었다. 도봉산은 북한산과 면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산세의 깊이감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대상에 이끌려 다니듯 빼어난 장면들을 찾아 그려온 북한산국립공윈의 그림들도 상대적으로 도봉산 그림이 적었다. 그리고 전시를 상의할 초기에는 단지 이전에 걸었던 그림들을 추려 옮겨 걸 생각을 했었는데 도봉구가 속한 지역의 주산이 도봉산이어서 이 지역 주민들의 그에 대한 관심을 의식하게 되고 ‘북한산국립공원전’ 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균형을 맞추다보니 도봉산의 그림을 더 보충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그림은 모두 현장에서 직접 대상을 보고 스케치한 것들이어서 추가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 다시 도봉산을 찾기도 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전에 서울시청과 삼육대에서 한 전시보다 비록 전시 면적은 작지만 북한산국립공원의 주요 경관을 총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전시가 많은 사람들의 쉼터로서 사랑 받는 북한산 국립공원의 빼어난 면모를 함께 돌아보며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2017년 2월 一梅軒에서 김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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