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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제3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평

1차 심사평
1차 한문 심사위원장 백영일

1차심사 일체의 간섭 없이 1인 심사라는 무거운 책임과 부담을 안고 이번 한문서예공모작 총 1,501점을 대상으로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1인 2점 출품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1인 3점 또는 4점을 낸 경우도 있으므로 출품자 수로 치면 총 응모작 수의 절반에 못 미칩니다. 심사규정상 1인 1점의 선별과정을 거친 다음 이를 대상으로 먼저 입선을 가리는 본격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조금도 어떠한 독단이나 선입견 없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세워 진정성과 참신성이 드러나는 작품 92점을 입선으로 골랐습니다. 입선작 중에서 다시 숙고를 거듭하여 특히 창의성과 작품성이 돋보인 10점을 특선작으로 뽑았습니다. 엄정한 책임성이 따르는 1인 특심 제의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신중을 기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는 점을 미리 말해 두고자 합니다. 이번 집행부에서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획기적인 심사방법을 도입함으로써 앞으로도 소심껏 출품하려는 신진 응모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심어주게 되었으니 이는 참으로 바람직하고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현 집행부의 뜻깊은 의도와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며 개인적으로 거리낌 없는 기쁜 기분으로 심사의 끝을 마칩니다.


1차 한글 심사위원장 최민열

한글고체는 제자원리에 대한 이해력과 결구에 의한 장법을 중요시 하였으며, 궁체의 정자 흘림 글씨는 子.母音의 숙련됨과 수려한 능력을 보았으며, 옛 판본 언해체는 붓의 용필에 자유스러움과 이어가는 안정됨을, 그리고 선현들의 서간문 흘림은 유려함의 맑은 흐름을 중시하여 심사에 임하였습니다.
올해는 고체와 궁체가 많이 출품한데도, 서간문 판각 언해본 등 서체도 다양하게 출품되어 한글서예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공모전에 크게 희망을 가져봅니다.
2차 심사평
2차 전체 심사위원장 이무호

제3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이 코로나 재난상황 속에서도 작년보다 출품작이 증가한 것은 출품자 모두의 열정을 작품으로 승화(昇華)시킨 결과로 봅니다. 어머니의 품 같은 순백색(純白色)의 화선지 위에 삼원색(三原色)을 압도하는 무채색(無彩色)의 먹으로 펼쳐놓은 필묵(筆墨)의 향연(饗宴)속에서 다양한 개성을 표출하여 그 안에 녹아든 작가의 고민과 흔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글분야에서는 지난해보다 작품성이 향상되었다는 호평으로 단아한 궁서정자 흘림체와 판본체 위주의 작품이 전통을 굳건히 지켜가는 듯하였습니다. 장래 이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인정하는 풍토가 마련된다면 우리 한글서예가 더욱 발전 할 것입니다.
한문분야는 법도에 충실하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작품을 선호 하였고 과거 집자(集子) 위주를 벗어나서 이제 국제서법계와 수평제고(水平提高)를 도모하려는 듯한 창작 작품과 조금 부족하나마 기본기에 충실한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성급한 창작 의도가 지나쳐 법도를 무시하고 자아류(自我流)에 흐른 작품은 배재 하였습니다.
작가의 의취(意趣)가 모두 다를 터인데 이름만 바꾸면 누구의 작품인지 판별이 안 되는 비슷한 서풍이 일부 출품 되어서 자신과 미술대전 발전에 저해되는 요소인 만큼 앞으로 자기만의 표정이 있는 서풍으로 작품제작에 힘써주실 것을 당부 하고자 합니다.
캘리그래피분야는 양(量)과 질(質)의 측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앞으로 만고불변하는 전통서법의 운필법 만이라도 깊이 연구하여 미주 유럽 아시아등 국제 서예계 장르인 현대서예와 동질성을 갖춰나간다면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 캘리그래피로 그 존재감을 가질 것입니다.
소자분야는 모필(毛筆) 필사를 기본으로 해 왔지만 출품작 중에 경필(硬筆)로 쓴 듯한 작품이 보여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으니 주최측과 작가가 함께 고민해볼 사안입니다.
전각분야는 출품수와 수준이 평년작으로 참여도에서 분발이 요구되며 몇몇 뻬어난 작품에서 재주 많은 우리 민족의 재능으로 더욱더 天眞爛漫한 창작을 시도한다면 국제 전각계에서 경천동지(驚天動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적 제한으로 아쉽게 선에 들지 못하였으나 작품 제작에 애쓰신 여러분 수고 하셨습니다.입상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늦은 시간까지 공정하게 심사에 임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3차 심사평
3차 전체 심사위원장 권상호

올해는 광복 75주년이자 6ㆍ25전쟁 7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그 사이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정치경제적 질곡(桎梏)을 겪으면서도 민주주의 국가 건설과 선진국으로의 발돋움, IT와 문화강국으로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제 서예도 한류문화와 함께 세계화를 위해 도약할 때입니다.
잠시 현대 서예의 흐름을 돌이켜 봅니다. 정부 수립(1948년) 이후 1949년에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가 개최되고, 6ㆍ25전쟁 발발로 3년간의 공백(1950~1952년)은 있었지만, 관전 성격인 국전은 1981년 제30회로 그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어 1982년부터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주관의 민전 성격인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거듭난 공모전은 금년으로 제39회를 맞이했습니다. 그간의 총 69회에 걸친 공모전은 자장 권위 있는 서예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오면서 훌륭한 서예가와 전각가를 배출해 왔습니다. 근년에는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캘리그라피 작가도 배출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재앙으로 행사를 치를 수 없을 줄 알았으나 오히려 서예 애호가의 열정적인 참여로 더 큰 성황을 이루게 됨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도 인간 본연의 창작 본능은 멈출 수 없나 봅니다. 아마 인간이 멈추자 지구의 호흡은 살아나고, 인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붓과 함께하는 내면의 시간을 가져다주었나 봅니다. 가히 코로나의 역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어려운 가운데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덕수궁관에서 2020년 첫 전시로 ‘현대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개최하여 서예 문화의 영역 확장과 새로운 서예 시대의 전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로 분초를 다투며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슬로우 아트인 서예 공모전에 출품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자문화권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난해한 한문이고,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부드러운 모필(毛筆)을 도구로 하여, 어려운 전예서(篆隸書)나 행초서(行草書)로 전문을 써 낸 노력 자체만으로 갈채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고전에서 어렵사리 찾은 글감을 숨죽이며 써 내려온 유려한 한글, 방촌(方寸)의 싸늘한 돌 위에 뜨겁게 새겨낸 전각(篆刻), 짧지만 여운을 남기는 글귀에 감성을 실어 쓴 캘리그라피, 이 모든 열정에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전통적으로 서양에서는 글씨는 펜(pen), 그림은 붓(brush)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서화(書畵)는 물론 문사철(文史哲)의 모든 기록까지 오로지 붓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 서예가 예술로 승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붓 대신에 펜이나 키보드, 키패드 등을 사용함에 따라 붓을 잡아보는 일 자체가 드물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작품 내용도 고전이나 한시 등에서 찾아야 하므로 지난한 작업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탈자(誤脫字)를 따로 심사해야 하는 촌극이 매번 벌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랜 수련과 진지한 학습이 만나 낳은 예술이지만 소통의 어려움에서 오는 관객의 외면 또한 하나의 후유증이 됩니다.
하지만 필자는 기록(記錄)을 남기는 자만이 영생(永生)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예가 어렵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락을 떠나 공모전에 참가하는 그 과정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시 싫은 일에는 변명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답답할 때면 서예 밖에서 서예를 찾아보세요. 말맛을 먼저 살리고 글멋을 부려 보세요.
심사 내내 떠오른 생각들입니다. 첫째, 임서 작품은 상권에서 제외해야 한다. 둘째, 남의 글보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쓴 글씨에 점수를 더 주어야 한다. 셋째, 시대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넷째, 특심제는 훌륭한 아이디어이다. 여기에 선거처럼 시차를 둔 비밀 점수제를 도입하면 어떨까? 하지만 어떤 제도라도 인간 이상일 수는 없다. 사람 됨됨이가 우선이다.
마지막으로 행사의 시종을 맡고 끝까지 고생하신 양성모 이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시국에 모두 건강 잘 지키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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